글로벌 펀드매니저 "내년 中에 베팅할 것"

입력 2022-12-12 17:55   수정 2022-12-13 01:0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 차이나(Buy China).”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주요 기관이 내년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중화권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펀드매니저 60% “中 비중 확대”
12일 블룸버그가 블랙록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소속 펀드매니저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내년에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9%였다. ‘기존 중국 주식을 팔겠다’는 의견은 31%에 불과했다.

모건스탠리 UBS 등 주요 기관도 내년 전망 보고서 등을 통해 중국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들 기관이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크게 △중국의 재개방 △지정학적 긴장 완화 △낮은 밸류에이션 등 세 가지다. 우선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경기 진작 효과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부양 요구가 강한 만큼 추가적인 부양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UBS는 “내년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글로벌 투자심리에는 둔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매력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약 13배)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워낙 낮아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도 긍정적 증시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미 정부가 자국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제재 정책을 추가적으로 들고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피델리티는 “중국에 대한 제재는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재, 전기차 등 주목”
글로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과 기관들은 특히 봉쇄 조치 해제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최종 소비재 산업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음식료업종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훠궈 업체 하이디라오와 샤부샤부는 지난 한 달 각각 29%, 17.8% 상승했다.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13.5% 올랐다. 조미료 업체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는 9.59%, 버블티 업체 나유키홀딩스는 30% 상승했다. 레저,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 역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중국 정부가 관심을 쏟는 산업도 유망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부양을 위해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 분야에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지난 한 달간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2.3%, 2차전지 업체 CATL은 7% 상승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즈광과 중싱통신도 각각 10.45%, 10.24%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개별 기업과 관련된 정책 및 규제 리스크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산업 분야별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하는 게 가장 안전한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중국 ETF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점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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